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1700명 넘어...구호 현장 곳곳 '삐걱'

머경K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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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일 오전 4:32

발행: 2026년 6월 29일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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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사망자가 1,700명을 넘고 수만 명의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인류적 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강제 송환된 이주민들이 호텔 붕괴로 대거 실종된 비극이 주목받고 있으며, 의료 체계 붕괴와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구호 현장이 허덕이고 있습니다. 야권 지도자의 귀국 불발 등 정치적 갈등도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라과이라의 눈물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를 중심으로 발생한 규모 7.5와 7.2의 연쇄 강진이 끔찍한 참사를 남겼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7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5,000명 이상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나사 위성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5만 8천여 채의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구조 작업은 시신 수습으로 전환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유엔은 사망자 급증에 대비해 시신 보관용 가방 1만 개를 확보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에서 특히 비극적인 건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지 얼마 안 된 이주민들의 참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송환된 146명이 라과이라의 한 호텔에 머물던 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대부분 실종되었습니다. 이 중 생존한 안데르손 살세도는 두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한 수많은 인원이 여전히 잔해 속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의료 붕괴와 구호 현장의 허덕임

재난의 여파는 인프라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카라카스와 라과이라 등 주요 지역의 의료 체계가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는데요. 병원들은 과밀로 인해 외상 수술이 크게 밀리고 있으며, 의약품 부족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600회 이상의 여진에 폭우 예보까지 겹치면서 추가 피해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중장비 투입이 불규칙하고 지연되면서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군인들이 구조 작업에 동참하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치안과 위생을 이유로 출입을 통제하면서 오히려 민간 구호 물품 전달이 막혔고, 이는 결국 주민들의 절도와 약탈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정치적 갈등 속 국제사회 지원

재난 속에서도 정치적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강진 구호를 위해 귀국을 시도했으나, 항공사의 탑승 거부로 무산되었습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신의 귀국과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미국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와의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해 마차도에게 귀국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상륙수송함 USS 포트 로더데일함을 라과이라 항에 파견하고 공항 복구를 지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고 구호대 파견을 검토 중인데요.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과 한국교회봉사단 등 종교계도 긴급 구호 기금 마련과 특별 모금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스스로 복구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