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러브버그 대량 발생…드론 방제와 공존 전략 사이에서

신조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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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7일 오전 9:02

발행: 2026년 6월 25일 오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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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며 시민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살수 드론과 포집기, 토양미생물 방제제 등 친환경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성충 수가 최대 98% 감소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 박멸을 넘어 기후 변화에 따른 장기적 공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초여름 불청객이 된 러브버그

올해 여름, 수도권 곳곳에서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발생 시기가 앞당겨졌는데요.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산과 공원, 일반 가로변까지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관련 민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닙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출현해 비행하며 시각적인 불쾌감을 주고, 생활권 주변으로 몰려드는 특성 때문에 시민들의 고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관련 민원이 2022년 4,400여 건에서 지난해 5,200여 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드론과 포집기로 펼치는 친환경 방제

이에 정부와 지자체들은 화학 살충제 대신 친환경 방제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불암산과 수락산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림 지역에 살수 드론을 투입했는데요. 드론으로 물을 세차게 뿌려 러브버그의 날개를 적시고 비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개체 활동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물리적 방제는 익충으로 분류된 러브버그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완전 박멸보다는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당초 1,300개로 계획했던 향기 유인 포집기를 4,800여 개로 대폭 확대해 서울 전역에 설치했습니다. 포집기는 살충제 저항성 문제를 피하고 교미와 산란을 직접 억제해 밀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수도권 18개 발생지에 토양미생물 방제제를 살포한 결과도 일부 지역에서 성충 수가 최대 98%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살포 시점과 기상 조건에 따라 지역별 효과 편차가 나타나 추가 점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장에서는 민선 9기를 앞둔 지자체 책임자들도 직접 발로 뛰며 대응을 챙기고 있습니다. 한대희 군포시장 당선인은 수리산 산림욕장 일대를 방문해 방제 장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 생활권 주변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문을 내렸습니다.

박멸을 넘어 공존을 묻는 질문

러브버그 문제는 단순히 방제 기술의 문제를 넘어섰습니다. 원래 중국 동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등 온난한 지역에 서식하던 이 곤충은 기후 변화로 인해 국내에 정착했고, 2022년 서울 은평구를 시작으로 수도권 전역과 경기 남부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2070년경에는 한반도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단순한 개체 수 감소 대응을 넘어 인간과 러브버그가 공존할 수 있는 관리 전략과 생태적 활용 가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브버그가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국회에서는 러브버그를 대발생 곤충으로 규정하고 지자체에 방제 의무를 부여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전국 단위 체계적인 방역망 구축이 예고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7월 말까지 방제 결과를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올여름 러브버그와의 싸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우리가 이 불청객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