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과 규모를 동시에 노리는 승부수
현대차가 2030년까지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9% 이상으로 제시했습니다. 기존 8~9% 목표를 상향한 수치인데요. 555만 대 글로벌 판매 외형은 유지하면서 매출원가율을 3%포인트 낮춰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며, 18종 이상은 새로운 차급입니다. 북미와 인도, 국내 등에 총 127만 대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인데요. 당연히 재무적 뒷받침도 필요해서, 약 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총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하이브리드가 징검다리가 될 전망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캐즘 속에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중요한 전환로로 보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출시해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2027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유럽에서는 다음 달 아이오닉 3를 시작으로 전기차 판매를 42만 대까지 확대하며, 인도에서는 SUV 비중을 80%까지 높이고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달성할 방침입니다. 제네시스도 올해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내년 초에는 EREV SUV를 선보이며 2030년 35만 대 판매를 노립니다. 사실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지역별 파워트레인 선호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데이터와 로봇이 그리는 다음 지도
미래 기술에서는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와 자율주행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협업하는 '아트리아 AI'를 2028년 양산 모델에 탑재하고, 2029년에는 새만금에 1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자율주행 레벨 4 라인업 구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로보틱스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4분기에는 조지아 메타플랜트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하고, 2028년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실전 배치할 예정입니다. 미국 내에는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물론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발표 당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했는데요. 기대가 컸던 '아틀라스'의 구체적 사업 비전이나 수익성 기여도가 제시되지 않은 점, 그리고 로보틱스 사업을 별도 회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 시장의 실망감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기술에 대한 화려한 청사진만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대차는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만큼, 제시된 로드맵을 얼마나 차질 없이 실행할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