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혁신'과 '갈등' 사이에서 진통을 겪다

문오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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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1일 오후 12:36

발행: 2026년 3월 20일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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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공천이 '혁신'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깊은 내홍을 초래했습니다. 충북에서는 현역 김영환 지사 컷오프와 조길형 전 시장의 경선 포기로 난항을 겪는 반면, 경북은 이철우 지사와 김재원 최고위원의 체계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당내에서는 공정성 논란과 중진 컷오프설로 갈등이 확산되자 장동혁 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공천 과정 자체가 당의 통합력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현역 컷오프에 지역 기반이 흔들리다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혁신'을 외치는 당의 의도와는 별개로 깊은 내홍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가장 첨예한 갈등은 충북에서 벌어졌는데요, 현역 김영환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한 '컷오프' 결정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김 지사는 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삭발까지 감행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정치적 운명을 건 대결을 예고했습니다. 당내에서는 현역을 단칼에 자르는 과감한 조치에 대해 '정치 교체'를 위한 필요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지역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충북에서는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공천 신청이 늦게 접수되면서 '내정설'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반발한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경선 참여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3선 시장 출신의 유력 후보가 선거판을 떠나면서 충북 공천은 예측불가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반면 경북에서는 비교적 질서 있는 경선 구도가 잡혔는데요, 예비경선을 통해 김재원 최고위원이 선발되어 현역 이철우 지사와의 본경선 대결을 확정지었습니다.

'공정한 경선' 약속과 늘어지는 내부 잡음

공천 갈등이 확산되자 장동혁 대표는 직접 나서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는 "더 이상의 갈등 확대를 막아야 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습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정치 교체'를 강조하며 기존 인물과 방식으로는 혁신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당대표의 직접적인 촉구는 공관위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개입은 공천 과정이 당내 합의를 벗어나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갈등은 충북과 경북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대구에서는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등 중진 의원들의 시장 출마에 대해 공관위가 '컷오프'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구 지역 의원들은 반대 입장문을 내는 등 반발했고, 이정현 위원장과 주호영 의원 간의 설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의 '혁신' 깃발 아래에서는 기존 권력을 교체하려는 움직임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충돌하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의 미래를 건 선택, 그 이후의 과제

국민의힘은 현재 공천이라는 고비를 넘어서야 합니다. 충북의 경우, 김영환 지사의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공천 지형이 뒤바뀔 수도 있는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조길형 전 시장의 불참으로 3인 체제가 유력해진 가운데, 남은 후보들 간의 경선은 지역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경북의 이철우-김재원 대결은 당내 핵심 인사와 현역 지사의 대결로, 당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케 하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공천 과정 자체가 유권자에게 당의 운영 능력과 통합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남은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회복이 절실해 보입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런 공천 방식을 두고 "실소가 나왔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방선거에 총선에서 실패한 '원칙 없는 물갈이' 방식을 들이대는 것은 지지층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당내에서도 '혁신'의 방법론에 대해 이견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모든 공천이 마무리되고 후보들이 확정되면, 그때야 비로소 진정한 선거전이 시작됩니다. 깊은 상처를 남긴 공천 과정의 후유증을 딛고 유권자를 어떻게 설득해 낼지, 국민의힘에게는 공천 이후의 과제가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