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5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
2026년 6월 서울 아파트값이 전월보다 2.5% 올라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13.79%나 급등했는데요, 이는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6월의 상승률인 2.44%마저 넘어선 수치입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한번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지역별로는 동북권이 2.74%로 가장 높았고, 서북권 2.73%, 동남권 2.52%, 서남권 2.41% 순으로 상승률이 집계됐습니다. 반면 도심권은 0.57%에 그쳐 다른 지역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면적별로는 전용 85~135㎡ 중대형 아파트가 3.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135㎡를 넘는 대형 아파트만 0.33%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전세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6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1.28% 상승하며 4개월 연속 1% 이상의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동북권과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이 만든 시장 양극화
뜨거운 상승세 속에서도 시장의 양극화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는 15억 원 이하 중저가 주택이 전체의 81.2%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한 달 전보다 4.9%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반면 강남과 서초는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서초구와 강남구의 집값이 2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일부 집주인은 시세보다 수억 원 낮게 매물을 내놓거나 남양주 등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저가 주택은 대출 규제 속에서도 실수요에 밀려 오르고, 고가 주택은 세금 부담에 밀려 하락하는 엇갈린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월세 시장 불안과 공급 논란
매매 시장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전세 거래량은 소폭 줄었지만, 전세 갱신계약 비중은 53.8%로 전월과 전년보다 모두 늘었습니다. 월세 거래량은 20.2% 급감하면서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49.6%로 낮아졌습니다. 세입자들이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거나 기존 계약을 연장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주거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유지를 활용한 대학생과 노동자용 기숙사 2,000호를 조성하고, 서울 강서구 군부대 부지도 계획대로 착수했습니다. 다만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두고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서울 집값이 중저가 중심으로는 급등하고, 강남 일대는 하락하며 시장의 온도 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이라는 두 개의 바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불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양극화 속에서 변동성을 키워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