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거래 ‘얼어붙은 겨울’…3중 규제에 서울 아파트 시장 ‘빙하기’

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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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7일 오후 5:17

발행: 2025년 12월 7일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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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 특히 한강벨트 거래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갭투자 차단이 직접적 원인이 되어 일부 지역 거래량이 90% 가까이 감소했으며, 고금리와 전세 사기 불안감이 더해져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12월 현재 거래는 사실상 멈춰 있으며,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한 시장의 관망세와 거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규제가 불러온 거래 절벽

서울 아파트 시장, 특히 한강변의 주택 거래가 급격하게 얼어붙었습니다. 10월 중순 발표된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보이면서, 한강벨트 일부 지역의 거래량은 9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닌,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암시하는 뚜렷한 신호로 읽힙니다. 거래 신고 건수로 보면, 11월 들어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10월 대비 70% 이상 줄어들며 거래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죠.

갭투자 차단이 가져온 변화

이번 거래량 급감의 직접적인 원인은 ‘갭투자 차단’입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3중 규제가 적용되면서, 전세권을 담보로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사실상 막혔습니다. 이 방식은 고가 아파트 투자의 대표적 레버리지 수단이었는데요, 그 통로가 차단되자 시장의 유동성이 순식간에 사라진 겁니다. 마포, 성동, 광진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도, 이곳이 바로 갭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시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미 3중 규제를 받고 있던 강남3구나 용산구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습니다. 규제에 대한 일종의 ‘내성’이 생겼기 때문인데, 이는 이번 충격이 기존 규제 지역보다 새롭게 규제를 받은 지역에 더욱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장의 냉각이 고르게 퍼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수요층과 투자 방식에 의존하던 지역부터 급격하게 식어가고 있는 셈이죠.

고금리와 불안감이 더해진 악순환

규제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주택 구매력 감소와, 최근 잇따른 전세 사기 사건으로 인한 시장 전반의 불안감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큰 요인입니다.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르고, 일부는 대출 자체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니, 실제 주거 수요가 있는 실수요자들조차 발을 묶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2월 들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거래 신고 건수는 100건대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자치구는 아직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연말이라는 시점과 맞물려 시장의 활동이 완전히 멈춘 ‘빙하기’ 같은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거죠.

앞으로의 시장은 어떻게 될까

당분간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의 효과가 가시화된 만큼,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시장의 관망세는 쉽게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조정이 한강벨트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바꿀지는 두고 봐야 할 부분입니다. 과열됐던 투자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진짜 주거 가치에 기반한 가격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향후 관건은 고금리 국면이 언제 해소되느냐와, 전세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이 나오느냐에 있을 겁니다. 실수요자의 구매력이 회복되어야만 거래 정상화의 실마리가 풀릴 테니까요. 지금의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력한 규제와 거시경제적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며 깊은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