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다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약 7개월 만에 양자 회담을 열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 재개된 외교수장 간 대화인데요. 한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준비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회담에서는 대미 투자와 한반도 문제, 호르무즈 파병 등 굵직한 현안이 폭넓게 다뤄졌습니다.
조 장관은 방미 일정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만났습니다. 빌 해거티 상원 의원과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그레고리 믹스 하원 의원 등과 한미관계와 지역 정세를 논의했는데요.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3500억 달러 투자, '상업적 합리성'이 변수
회담의 핵심 의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였습니다. 양국은 투자 합의 발표를 국회 보고 일정이 밀리면서 다음 주로 미뤘습니다. 조 장관은 이견이 아니라 국내 절차를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 기자회견에서 거의 합의가 됐다면서도 내용에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며 다시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업적 합리성을 합의문에 담는 과정에서 논쟁이 길어졌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어떤 관계와 압박, 강요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국익 우선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투자 이행을 총괄하는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첫 달러화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대 20억 달러 규모로, 이르면 이번 달 말 주관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첫 투자 사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호르무즈 파병과 북미 정상회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도 주요 쟁점입니다. 이 대통령은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청해부대가 이미 중동에 파견돼 해적 등 국민 안전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 역시 파병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고, 국내 절차를 거쳐 비전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두고 양국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대미 투자와 파병, 북미 대화까지 여러 현안이 얽혀 있는 만큼 당분간 한미 간 정교한 조율이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