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8~9월 현실화 카운트다운
한국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서 첫 번째 프로젝트를 8~9월 중 발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미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설립됐고, 미국 측이 보낸 투자 대상 사업 리스트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두 달 내에 투자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76일 만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다시 마주하는 자리에서 조선 협력 고도화 방안과 함께 투자 1호 사업의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 갈등, 통상 마찰의 핵심 변수로 부상
이번 일정이 단순한 협력 회담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쿠팡 사태입니다. 지난해 11월 쿠팡에서 발생한 3756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정부가 과징금을 부과하자, 미국 백악관과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법과 방침에 따라 일관된 원칙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고, 강경화 주미대사가 일시 귀국해 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외교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18일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까지 겹치며 민감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입니다.
에너지와 조선 사이, 투자 1호 향방은
대미투자특별법 시행과 투자공사 출범이라는 제도적 토대 위에서, 실제로 어떤 분야가 첫 번째 카드로 활용될지가 관건입니다. 전체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는 에너지, 반도체, 핵심광물, AI,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나머지 1500억 달러는 MASGA 프로젝트를 통한 조선 협력에 배정됩니다.
에너지 분야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5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원전과 LNG 발전이 핵심 협력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원전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문제 등으로 단기 성과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LNG 복합 발전이 상업적 합리성이 높은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조선 분야에서도 한화그룹 필리조선소, HD현대, 삼성중공업이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미 해군과 전쟁부의 전투함·급유함 구매 계획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 1호가 에너지와 조선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한미 통상 마찰의 완충 효과는 물론 동맹 관계의 방향성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