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투자 열풍 속 노동자들의 눈물과 불안

이한v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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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4일 오후 10:01

발행: 2025년 10월 14일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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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열풍과 함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급등세는 귀금속 업계 노동자들에게 해고와 임금 체불이라는 고통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경제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쏠림 현상과 산업 현장의 어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전망을 담았습니다.

금값, 역사적 고점 뚫다

최근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순금 1그램 가격이 21만 9900원, 한돈(3.75g) 기준으로는 82만 4625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4133달러를 넘어서며, 금이 강력한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모양새입니다.

안전자산 쏠림과 경제 불확실성이 금값 끌어올려

이처럼 금값이 치솟는 배경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와 불안정한 미국 국채 시장 상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주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던 금값이 최근 물가 상승 국면에서 주식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이는 단순히 금의 투자 가치 상승을 넘어,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인해 대체 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투자 열풍 속 '김치 프리미엄' 현상과 변동성

국내 금 시장에서는 국제 금 시세보다 훨씬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심화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일부 시점에서는 프리미엄이 16%를 넘어서면서, 금반지 한 돈을 구매할 때 국제 시세보다 10만원 이상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과열 양상 속에 개인 투자자들은 한 달간 금 현물 ETF를 4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일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급감하며 금 가격이 하루에 10%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언제까지 오를지, 언제 털어야 할지 무섭다'는 의견과 함께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상반된 반응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의 고통: 해고와 임금 체불에 내몰리는 노동자들

하지만 금값 폭등의 이면에는 산업 현장의 고통이 깊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17년차 귀금속 세공 노동자 ㄱ씨는 순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주문량 감소를 이유로 부당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업계 전반에 걸쳐 해고와 임금 체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오후 4시 퇴근 이야기가 도는 등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이 많은 주얼리 업계의 특성상 많은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개인사업자로 신고되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주얼리분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7.2%가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부당해고 발생 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해리' 수익 등 숨겨진 이익과 인건비 감축의 딜레마

귀금속 업체들은 금값 상승으로 인해 '해리'(합금 귀금속을 세공할 때 발생하는 중량 손실을 고려해 받는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수익을 확보할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감축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리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업체들이 이를 통해 미신고 수익을 얻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업체들은 금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해리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유지하면서도, 정작 노동자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대신 인건비 감축을 선택하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사회적 과제

전문가들은 현재 금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을 유동성 및 국채 대용으로서의 가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오히려 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또한, 미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거나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경우, 금과 국채 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금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금속노조 등 노동계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점검과 함께 해고되거나 불안정한 일자리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금값 뒤에 가려진 산업 현장의 고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