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 논란에 휩싸인 새 지도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이 국제적 논쟁으로 비화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어 외모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는데요. 헤그세스 장관은 모즈타바가 음성이나 영상 없이 서면 성명만 발표하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겁에 질려 도망 중"이며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란 새 지도자의 부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같은 날 "아무 문제 없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죠. 그는 모즈타바가 헌법에 따라 업무를 진행 중이며, 어제도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모즈타바가 지난달 공습으로 가족을 잃고 본인도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실제 상태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확전 위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지도부의 건강 논란과 병행하여 군사적 긴장도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모즈타바는 첫 공식 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 발표 직후인 12일, 국제 유가의 대표적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이 전략적 해협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즉각적으로 뒤흔들었죠.
미국은 이에 대응해 강경과 유연을 오가는 복합적 전략을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군사적, 경제적으로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위협하고, 필요 시 각국 유조선 호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 국무부는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와 혁명수비대(IRGC) 주요 지도자 9명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50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죠. 한편,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경제적 조치도 병행했습니다.
에너지 안보를 위한 국가들의 총력전
호르무즈 해협 위기와 중동 긴장은 각국의 에너지 비축 전략을 재점검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246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방출량의 2배에 달하며, 국내 8일간의 석유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는 양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해 방출 시기와 물량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결정은 단순한 유가 안정화를 넘어,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에너지 안보 조치의 성격이 강합니다.
이런 와중에 디지털 공간에서도 알력이 이어졌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식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서 유료 구독자 인증 마크가 사라진 것이죠. 미국의 비영리 감시단체 '기술투선성프로젝트'가 이 조치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 직후의 일이었습니다. 이란 지도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지만, 국제적 제재 네트워크 앞에 제동이 걸린 모습입니다. 현재 상황은 군사적 대치, 에너지 전쟁, 정보전, 경제 제재가 중첩된 복합적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갈등의 조기 종결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와는 달리, 당사국들의 강경한 발언이 오가며 안보 불안과 시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