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닥친 산불과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전역에 이중의 자연재해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서칼리만탄과 남수마트라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잇따르고 있고, 순다 해협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강렬한 분화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지난 9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으며, 9월 9일 저녁 기준 전국적으로 395건의 화재 발생 지점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표면 아래 습지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일반적인 진화 방법으로는 쉽게 꺼지지 않아 진압 작업이 상당히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화산 폭발까지 겹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쪽에 집중하기 어려운 엄동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숨 쉬기도 어려운 현장과 실종자 수색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은 주민 건강을 직접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급성 호흡기 감염과 폐렴, 천식은 물론 눈과 피부 자극까지 보고되고 있어 7개 성에 수천 명의 의료진과 인력을 급파했는데요. 오염된 공기 속에서 호흡기 질환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재난이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선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인근에서는 기자 5명을 포함한 8명이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일 반텐주 카리타 해안에서 취재를 위해 출발한 뒤 화산 주변 해역에 도착했다는 마지막 연락을 남기고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화산재와 높은 파도로 인해 해상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과 남은 과제
이번 재난은 교통망 마비까지 초래했습니다. 화산재 확산으로 인도네시아 주요 공항 8곳이 임시 폐쇄되면서 국제선 622편을 포함한 총 2,961편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는데요. 다행히 일본 해군 함정 쿠니사키호가 CH-47 헬리콥터 3대를 싣고 서칼리만탄 항에 도착해 화재 진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습지 화재의 특성상 조기 진화가 어렵고, 화산 활동이 계속되면서 실종자 수색과 민간인 대피도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추가적인 국제 협력과 함께 대기 오염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수색 작업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