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내걸은 이란의 경고 메시지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총사령관이 미군을 사살하거나 생포할 경우 3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여성이 해당 임무를 완수하면 두 배인 6만 달러를 주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른바 재정적 성전에 참여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이번 발표는 실제 지급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미국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성격이 짙습니다. 공식적으로 이란 영토 내에 미군 지상군이 배치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 4월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려 미군 특수부대가 잠시 진입했을 때도 비슷한 포상금이 내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타미 사령관은 미국이 이곳이 이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판을 저지를 경우 역사에 남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힘겨루기
이번 포상금 발표는 단순한 돌발 행동이 아니라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여전히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테헤란은 이 해협이 전쟁 이전의 상태로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언급하자 이란은 더욱 강경해진 모습입니다. 하타미 사령관은 미 해군 항공모함을 공격해 전투기 출격이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영토 밖에서 사망한 미군은 17명으로 집계되었지만, 이란 영토 내에서는 전사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상금을 내건 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미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중동을 뒤흔드는 극단적 발언들
이란의 포상금 발표와 맞물려 이스라엘에서도 자극적인 발언이 나와 중동의 긴장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가자지구에서 매일 밤 30명에서 40명을 표적 암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대상자들이 사람조차 아니며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식의 막말을 내뱉어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벤-그비르 장관은 이전에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이 있는 감옥 주변에 악어를 풀어놓겠다는 등 지속적으로 극우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양측 모두 상대방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중재국들의 협상 재개 노력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평화협상이 결렬된 이후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