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일 만에 열린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체육단체 물품 확보...완전 정상화는 '미지수'

서연M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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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9일 오전 7:36

발행: 2026년 9월 8일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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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95일간 봉쇄되었던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체육단체들이 진입해 아시안게임 장비와 입시 서류 등 필수 물품을 확보했습니다. 경찰 1,800여 명이 투입되어 충돌을 막았고 선관위 특검팀이 투표함 보존 조치를 마쳤지만, 완전한 사무실 정상화는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95일 만에 열린 문, 그 안에는 멈춰 있던 업무가 있었다

9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이 술렁였습니다. 지난 6월 5일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로 봉쇄되었던 이곳이 95일 만에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대한체육회와 산하 9개 종목 단체 직원들이 경찰의 통제 속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던 업무 물품들을 빠르게 챙겨 나왔습니다. 이번 진입은 네 차례에 걸친 시도 끝에 겨우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사실 지난 6월부터 체육단체들은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했는데요. 6월 9일과 10일, 16일에 시도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반발로 모두 무산되었습니다. 7월 2일 국회 현장 검증 때도 함께 들어가지 못했죠. 그동안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장비가 없어 국제대회를 간신히 치렀고, 일부 단체는 임금 지급에 필요한 인감이 막혀 행정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아시안게임과 입시 앞둔 긴급한 한 시간

이번에 물품 반출이 급해진 데는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먼저 9월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고, 9월 7일부터는 2027학년도 대학입시 체육 계열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국제대회 준비와 학생 선수들의 입시 서류 확보가 시급했던 겁니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 기동대 28개 부대를 포함해 약 1,800명에서 2,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투입되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 특별검사팀도 먼저 들어가 투표함 보존 조치를 마친 뒤에야 체육단체들의 진입이 가능했죠. 직원들은 약 1시간 동안 컴퓨터와 노트북, 행정 서류, 펜싱 칼과 도복,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화물차 6대 분량을 긴급히 옮겼습니다. 승강기가 멈춰서 무거운 상자를 안고 계단을 오르내린 직원들의 모습도 포착되었죠. 일부 참가자들의 고성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남은 과제

물품을 확보하면서 체육계는 한숨을 돌렸지만, 경기장 사무실의 완전한 복귀는 아직 요원합니다. 내부에 남아 있는 투표함과 투표용지는 특검 수사의 핵심 증거물로 지정되어 있어서인데요. 선관위 특검팀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봉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행사 15건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면서 10억 원이 넘는 대관료 환불이 발생했고, 일부 단체는 행정 공백으로 업무 수행에 큰 차질을 겪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물품 반출이 이루어진 점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특검이 시민들의 뜻으로 만들어진 만큼 수사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투표용지 부족의 증거를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로 경기장 점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갈등의 끝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