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밑돈 물가, 시장은 안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3.4% 오르며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았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도 3.0% 상승해 예상치 3.3%를 하회했고요. 전월 대비로는 전체가 0.3%, 근원이 0.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연준의 2% 목표에는 여전히 멀지만, 물가 상승 속도가 꺾였다는 신호만으로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발표 직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60bp 내린 4.833%를 기록했고, 10년물과 30년물도 5.227%, 5.586%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10년물과 2년물 간 스프레드는 39.4bp로 벌어지며 단기물에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금리 동결 기대와 남은 변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49.1%에서 65.1%로 뛰었습니다. 25bp 인상 확률은 50.9%에서 30%대로 급감했죠.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연말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12월까지 한 차례 인상 확률은 59.4%로 여전히 반영돼 있고, 윌리엄스 총재 역시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연말에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용과 소비가 강세를 이어가는 점도 동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대목입니다. ADP가 집계한 9월 민간고용은 9만 명 늘어 예상치 6만8000명을 웃돌았고, 2분기 GDP 확정치는 연율 2.2%로 종전 추정 1.5%를 상회했습니다. 8월 개인소비지출도 실질 기준 0.6% 늘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증시 반등, 그러나 속내는
뉴욕증시는 물가 안도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S&P500은 0.31% 오른 7694.98, 나스닥은 0.56% 상승한 26948.73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도 보합권에서 소폭 올랐습니다. 통신서비스와 기술 업종이 1% 넘게 상승하며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2% 안팎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유럽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유로스톡스50이 0.58%, 독일 DAX가 0.40% 내렸고, 국제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91.33달러로 2% 이상 올랐습니다. 디젤 가격 급등이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남습니다. 지수는 올랐지만 S&P500 종목 중 5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비율이 24%에 그칠 만큼 상승 종목이 줄어든 점은 부담 요인입니다. 다음 주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10월 선택을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