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어머니로 3년간 연금 사기…이탈리아서 적발된 50대 남성

vv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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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6일 오후 3:05

발행: 2025년 11월 26일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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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50대 남성이 3년 전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을 숨긴 채 가발과 화장으로 변장해 연금을 부정 수령하다 적발됐다. 어머니 신분증 갱신을 위해 관공서를 방문했다가 허술한 변장이 들통나 경찰에 신고되었고, 집에서 미라 상태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의 연금 행정 시스템 허점과 일본의 '8050 문제'와 유사한 사회적 문제를 드러냈다.

허술한 변장이 들통난 순간

이탈리아에서 50대 남성이 3년 전 사망한 어머니로 변장해 연금을 부정 수령하던 중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6세의 이 남성은 어머니가 2022년 사망한 후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시신을 집에 숨겨두고 매달 연금을 챙겨왔는데요. 범행이 드러난 계인은 바로 만료된 신분증 갱신을 위해 관공서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그는 가발을 쓰고 립스틱을 바르는 등 어머니로 분장했지만, 면도 자국이 보이는 턱과 두꺼운 목, 남성적인 손 때문에 직원들의 의심을 샀습니다. 결국 정부 청사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3년간 이어져오던 사기 행각이 막을 내리게 되었죠.

미라 상태로 발견된 어머니 시신

경찰이 남성의 집을 수색하자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머니의 시신이 세탁실 옷장에서 침낭에 싸인 채 미라 상태로 발견된 거였는데요. 시신은 완전히 건조되어 부패 냄새나 체액 흔적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수사 당국은 남성이 간호사 경력을 활용해 시신의 부패를 지연시키기 위해 주사기로 체액을 빼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전직 간호사 출신으로 실직 상태였으며, 어머니의 연금과 주택 수입을 합쳐 연간 약 9000만원 상당을 부정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범행의 주요 동기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경위는 아직 부검을 통해 조사 중입니다.

이탈리아의 구조적 문제

이런 사건이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사망자 신분을 도용한 연금 사기 사건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는 행정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망 신고와 연금 지급 시스템이 완벽하게 연동되지 않아, 유가족이 따로 신고하기 전까지는 연금 지급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르고 비르질리오 시장은 "남성이 착용한 의상과 어색한 주름을 보니 85세 여성의 피부로 보기 어려웠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허술한 변장에도 불구하고 3년간 발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탈리아 행정 시스템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사한 사회 문제

흥미롭게도 이번 사건은 일본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8050 문제'와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8050 문제란 80대 부모와 50대 자녀가 함께 살면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특히 실직 상태인 중장년 자녀가 부모의 연금에 의존하다가 사망 후에도 연금을 계속 받기 위해 시신을 숨기는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시체 유기 사건으로 검거된 중장년층이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실업 문제가 결합되면서 발생하는 이러한 사회 문제가 이제는 이탈리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현재 이 남성은 사체 은닉, 사문서 위조, 신분 사칭, 국가 대상 사기 등 여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역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수사 당국은 부검 결과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남성의 범행 동기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인 범죄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의 허점과 고령화 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금 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고립된 중장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이탈리아와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행정 시스템 정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