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 달 만에 2천피 증발
2026년 7월 8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5.35% 급락하며 7,246.79에 마감했습니다.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시가총액은 5,931조 원으로 줄며 7주 만에 6,000조 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한 달 전 '코스피 1만 시대'를 점칠 정도로 들뜬 시장이, 단숨에 7,200선까지 밀려난 겁니다.
방아쇠는 반도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 약 90조 원을 올렸음에도 시장은 피크아웃 신호로 받아들이며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습니다. 이란의 미국 공습 보복설에 따른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반도체 레버리지 ETF의 수급 왜곡이 더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6%, SK하이닉스는 5% 넘게 빠지며 최고점 대비 40% 안팎을 잃었습니다.
저가 매수 vs 피크아웃, 증권가 시각 분기
증권가의 시각은 팽팽하게 갈립니다. 모건 스탠리는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봤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43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낮췄습니다. JP모건은 반대로 이번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하며 낙관적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시간외 선물에서 반발 흐름이 나타난 점을 근거로, 추가 하락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7,300선 기준 선행 PER 6.3배로 금융위기 수준의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짚었습니다. PER 9~10배를 적용하면 코스피가 1만 선에서 최대 1만 1,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SK하이닉스 상장·빅테크 실적, 향방 가른다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이번 주 금요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입니다. 해외 자금 유입을 통한 반등 기대가 있는 반면, 기대감 소멸 우려도 공존합니다.
다음은 이달 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입니다. 3분기까지는 반도체 호황이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8월 이후엔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 정점 통과와 매크로 부담이 겹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조정 흐름을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급락장에서도 저점 매수 기회를 포착하려는 시각과 고점 통과를 경고하는 시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은 금요일 나스닥 상장을 첫 시험대로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