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가 만든 신고가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상승과 하락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66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2억원 넘게 뛰며 9억3000만원 신고가를 새로 쓰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14개 지역에서는 7% 이상 하락하며 온도 차가 커졌습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상승 흐름이지만, 안쪽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셈입니다.
같은 수도권, 다른 온도
상승세를 이끈 곳은 분당구입니다. 32.5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광명시 23.62%, 서울 성동구 23.23%가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면서 외곽 지역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겁니다. 반대로 이천은 7.28%, 평택은 7.17%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배후 지역이라는 점만 보면 의외인데요. 직원들이 동탄과 용인 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선호하면서 수요가 분산된 영향입니다. 평택과 이천은 반도체 산업 호황의 수혜를 기대했던 곳이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기대만큼 가격이 버티지 못했습니다. 공급 과잉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84제곱미터는 2021년 최고가 9억8000만원에서 2024년 8월 6억원에 거래되며 3억원 이상 내렸습니다.
쏠림이 만든 격차
연세대 고준석 교수는 서울은 강남과 강북, 외곽으로 풍선효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면서 특정 지역 쏠림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짚었습니다. 상승 지역과 하락 지역의 격차가 단순한 등락을 넘어 시장 구조의 문제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반도체 경기나 공급 일정, 교통망 확충 여부에 따라 지역별 명암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대출 규제, 신규 공급 물량도 지역별로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수요가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앞으로의 집값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