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에서 벌어진 진실 공방
6월 5일, 이란 강경 성향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란 해군이 가디르 미사일과 신형 공격용 드론으로 경고 사격을 했고, 이로 인해 미 구축함 USS 트럭스턴·USS 메이슨이 오만해를 벗어나 인도양으로 퇴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까지 물러났다며, 이란은 필요 시 더 긴 사거리의 무기를 투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란군이 미 해군 함정에 발포한 사실이 없으며, 만약 그랬다면 중대한 휴전 위반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이미 불안정한 휴전 분위기는 더욱 꽉 조여졌습니다.
사실 이런 긴장은 전날에도 이어졌습니다.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여러 발과 드론을 격추한다고 밝혔고, 이는 휴전 기간 중에도 군사적 충돌이 멈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쿠웨이트 공습과 레드라인의 딜레마
휴전의 선 아래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는 쿠웨이트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타격해 1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으며, 공항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을 향해 외교관 추방 조치를 내놓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미군이 사망하지 않으면 전면전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소규모 충돌은 감수하되 확전은 피하겠다는 의미로, 동맹국들의 안보를 희생하는 셈이라는 비판이 거섭니다. 실제로 쿠웨이트는 미국의 핵심 후방 거점인데도 민간 시설이 표적이 되었고,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걸프 국가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를 미국이 유조선과 민간 선박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민간 공항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며, 요격 과정에서 생긴 피해라는 이란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쿠웨이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번 공격을 부당하고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은 멈춰선 채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적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백악관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종전 협상을 위해 양해각서 체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란은 동결된 자산 240억 달러의 해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 자금 해제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의 시험대로 보고 있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양측의 소통이 끊기지는 않았으나 특별한 진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 한 장으로 쉽게 끝낼 수도, 혹은 더 어려운 방식이 될 수도 있다며 양가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습니다.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오만해의 잔소리와 쿠웨이트 공항의 연기가 사그라들기 전까지는 어느 쪽도 협상 테이블에서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