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소동과 병원 이송
10월 1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5성급 호텔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 락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수영장과 사우나, 객실까지 염소가스가 퍼지면서 투숙객과 직원 38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 59명이 구토와 두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임시 의료소를 설치하고 응급버스를 투입했으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인은 소독약 배합 실수
사고 원인은 수영장 소독약을 배합하는 과정에서 약품 비율을 잘못 맞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중화제 대신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든 락스를 넣으면서 염소가스가 발생했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염소가스는 락스와 산성 물질, 다른 염소계 약품이 섞일 때 급성 독성 물질로 생길 수 있는데요. 소방 1차 측정에서 농도는 측정 가능 최고치인 50ppm까지 올랐고, 강제 환기와 환풍을 거쳐 1시간 반 만에 2ppm으로 낮아졌습니다. 유해물질을 다루는 현장에서는 배합 비율과 환기, 보호장비가 동시에 지켜져야 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입니다.
호텔 사과와 남은 과제
조선호텔앤리조트 최훈학 대표이사는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고객 불편과 심려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텔은 수영장 운영을 중단하고 피해 고객 지원과 진료비 보상, 대체 숙박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투숙객은 대피 방송이 늦었고 마스크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독약 관리 수칙 준수 여부와 가스 누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급호텔의 안전관리 체계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이번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절차 개선과 직원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