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죄 이후 '전략적 모호성'…보수 재편의 한복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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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전 8:05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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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의혹 항소심 무죄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권 주자로서 무게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서 모호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양쪽의 손을 기다리는 전략인데요. 광역단체장 지위를 활용한 광폭 행보와 한동훈 의원과의 거리두기, 팬덤 부족이라는 과제가 함께 거론됩니다.

'모호함'이라는 전략

오세훈 서울시장이 요즘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고 있습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대권 주자로서의 무게감이 한층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는데요.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그의 향후 행보가 국민의힘 전체 대권 구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핵심은 '전략적 모호성'입니다. 오 시장은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도 힘을 싣지 않고 있습니다. 양쪽이 먼저 손을 내밀게 만드는 구도 자체가 그의 정치적 자산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광폭 행보가 향하는 곳

실제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지난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 그는 "산업화가 잘사는 나라의 기틀을 닦았다면 이제는 잘사는 국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윤상현·김석기·조은희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을 만나 만찬을 가졌고요.

광역단체장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야권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모양새입니다. 당에 갇히지 않는 행보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겁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청계천을 찾아 그를 "마음속 스승"이라고 부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남은 과제와 변수

물론 한계도 분명합니다. 계파 색이 옅은 점은 외연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위기 때 지켜줄 팬덤이 약하다는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강성 지지층 20~30%가 아직 그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동훈 의원과의 관계도 변수입니다. 지지층이 겹치는 데다 연대 자체가 안철수·나경원 등 다른 주자들의 견제를 부를 수 있어 쉽사리 손을 잡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장동혁이냐 반장동혁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종적으로 오 시장과 한 의원의 경쟁 구도가 부각되겠지만, 내년 8월 전당대회까지는 지금의 힘의 균형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결국 관건은 시정 성과를 상품처럼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일입니다. 모호함으로 시간을 벌었더라도, 유권자에게 남는 건 결국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라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