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공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2026년 6월 26일 오후 5시 55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최고층 빌딩 시틱(CITIC) 타워에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높이 528m의 108층 건물 동쪽 80층 부근에 충돌한 이 비행기는 등록번호 'B-12PP'로, 핑구구 스포스 공항을 이륙한 뒤 예정된 경로를 이탈해 도심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내에 있던 조종사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떨어진 유리 파편과 잔해로 지상 1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중환자실로 이송됐습니다. 외벽 유리창 두 면이 깨져 도로로 쏟아지고, 택시 뒷유리가 파손되는 등 도심 한복판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뚫렸나
베이징 상공은 중국 공산당 핵심 보루인 만큼 세계에서 가장 통제가 엄격한 공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2026년 5월부터는 레저용 항공기와 드론의 비행이 사실상 전면 금지됐고, 만리장성에서 진행되던 야간 드론쇼까지 중단될 정도로 저고도 공역 통제가 한층 강화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경비행기가 도심 최고층 빌딩까지 진입한 것은 항공 보안 체계의 중대한 실패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분석가 벤 루이스는 베이징 방공망이 고속 전투기나 미사일 대응용으로 설계돼 저속 경비행기에는 취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시진핑 관저에서 단 7km
이번 사고가 단순한 항공 사고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충돌 지점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관저이자 집무실인 중난하이에서 직선거리로 약 6~7km에 불과합니다. 분석가 빌 비숍은 "조종사가 기내 소통 장치를 끄고 의도적으로 경로를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몇 초만 더 비행했다면 중난하이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쑤쯔윈 소장도 베이징이 사실상 비행금지구역인 만큼 정치적 동기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공산당 창건 기념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점은 중국 안보 당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중국 당국은 사고 당일 관련 영상을 SNS와 관영 매체에서 빠르게 삭제하는 등 강도 높은 정보 통제에 나섰고, 하루가 지나서야 인명 피해를 공식 인정해 검열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