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여론조사 왜곡 의혹’으로 고발당한 사건에서, 서울경찰청은 사건을 성동경찰서에 배당한 바로 다음 날인 11일, 고발인 측 대리인을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민감한 의혹에 대한 경찰의 조심스러운 접근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정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짜깁기하고, 무응답층을 제외해 백분율로 재계산하는 방식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홍보물을 제작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정원오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는데요. 민주당 내부 경선 룰에 따라 처리한 것이며, 과거 대선 경선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활용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적법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초동 대처가 빨랐던 만큼, 수사 결과가 선거 국면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습니다.
논쟁의 핵심은 '적법성'
양측의 주장은 ‘적법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고발 측인 김재섭 의원과 당초 경선 경쟁자였던 박주민, 전현희 의원 측은 정 후보의 행위가 경선의 공정성을 해쳤다고 봅니다. 여러 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특정 부분만을 선별해 재가공한 방식이 유권자 오인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거죠. 이들은 당 지도부에 경선 일정 유예를 요구하기도 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겨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반면, 정원오 후보 측의 해명은 일관됩니다. 모든 과정은 당내 규정과 법률 검토를 거쳤으며, 단순히 무응답을 제외하고 지지층의 의견만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재환산’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허위 사실 공표’ 또는 ‘사기·기타 부정한 방법’에 해당하는지일 텐데, 이 법리적 해석이 앞으로의 수사와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 후보는 이와 별개로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해외 출장 관련 의혹도 함께 제기받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더욱 복잡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의혹의 그림자 속 당내 결속 의지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논란 한가운데서도 민주당이 수도권 전선의 결속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당은 12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한자리에 모이는 ‘수도권 후보 원팀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 후보는 수도권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유기적인 선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인데요.
이는 당으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행보입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후보들이 하나의 팀처럼 협력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전함으로써, 개별 후보에게 제기된 논란을 넘어선 ‘당의 정책과 비전’에 초점을 맞추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정원오 후보는 지난 10일 경선 경쟁자들과도 손을 맞잡으며 당내 화합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결국, 이번 간담회는 의혹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선거 판세를 주도하기 위해 당 차원의 결집력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둔 시점에서, 한 후보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것은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경찰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 결과가 모든 의혹을 잠재우는 기준이 될 것이며, 그 결과는 유권자의 판단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겁니다. 한편, 여당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수도권 연대를 통해 선거 국면을 주도하려 하고, 야당은 공격 포인트를 확보한 셈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질 앞으로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