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참사 속 '휘발유 대란'…정부 무능에 시민 구호 나서

SK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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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일 오전 6:47

발행: 2026년 7월 2일 오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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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사망자가 2,295명을 넘어섰으나, 세계 최대 원유국임에도 휘발유 부족으로 구조 장비가 마비되고 정부 무능과 부패로 대응이 엉망인 상황입니다. 이에 시민들이 자발적 구호에 나서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한국인의 응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은 기록적인 참사를 남겼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295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엔은 실종자를 약 5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정부는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맨손 구조가 현실이 된 원유 대국의 비극

그런데 피해가 커지는 데에는 자연재난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임에도 휘발유가 동나 중장비 하나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구조대원들이 삽과 곡괭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수십 년간의 인프라 투자 실패와 정제 시설 붕괴가 덮친 것입니다.

정부 무능에 시민들이 나선 구호 현장

정부의 대응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일부 공무원과 군경이 잔해 속 귀중품을 훔치다 체포되었고, 구호품 반입과 기부금마저 횡령되는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독일과 스페인 등 국제 구조대는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불필요한 제약으로 활동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반면 정작 피해 지역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이 정부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카라카스 시민들은 오토바이에 물과 식료품을 싣고 직접 라과이라 지역으로 달려가 이재민을 돕고 있습니다. 정부의 무능함이 극에 달한 사이, 시민 자발적 구호가 유일한 생명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라과이라주의 7층 건물 잔해에 갇혔던 43세 경비원 에르난 힐로 씨가 지진 8일 만에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국제사회 지원과 국경 너머의 위로

국제사회도 속속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국적 항공기로 131명을 추가 철수시켜 총 312명의 안전한 귀국을 도왔고, 군 비상구급부대와 야전 병원까지 파견했습니다. 유엔 역시 라과이라 지역에 한 달 치 식량을 긴급 지원하고 파나마에 1,400톤의 구호 물자를 배치해두었습니다.

재난의 참혹함 속에서도 따뜻한 연대는 국경을 넘었습니다. 제주 애월의 한 카페 주인이 평소 소통하던 베네수엘라 시청자들을 위해 스페인어 위로 영상을 올렸는데, 이 영상이 현지에서 큰 울림을 주며 수천 건의 감사 댓글을 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비극은 자연재해를 넘어 국가 시스템의 붕괴가 빚어낸 인재의 성격이 짙습니다. 앞으로 전염병 창궐과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