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신임 총리, 한일 관계의 미래 ‘시험대’

v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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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9일 오후 11:02

발행: 2025년 10월 9일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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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의 등장이 한일 관계에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역사·영토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그의 등장으로 양국 관계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의 '투트랙 외교' 기조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다만,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실용적 노선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오는 APEC 정상회의에서의 첫 만남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며, 한국 정부는 신중한 외교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합니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 한일 관계의 미래 ‘시험대’

일본 자민당의 차기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한일 관계의 향방에 한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거사 문제와 영토 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한 보수 성향을 보여온 다카이치 총재의 등장은 양국 관계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사를 직시하되 미래 지향적 협력'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투트랙 외교' 기조가 그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다카이치 총재의 등장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일본 정치권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 우파 인사로 꼽힙니다. 그는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 전쟁을 둘러싼 역사 인식에 있어 일본의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특히 '다케시마의 날' 행사 참석,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옹호 등 역사 문제에 있어 일본의 국익과 자존심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러한 그의 경력과 발언들은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로 인해 겪었던 외교적 마찰과 긴장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중국의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인권 탄압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자유와 기본권 수호를 위한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중국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그동안 한일 관계의 안정적인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국내 여론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상호 합의 정신을 존중하며 경제, 사회, 안보 등 실질적인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투트랙 외교'를 일관되게 추진해왔습니다. 이는 복잡하게 얽힌 양국 관계의 민감성을 관리하면서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양국의 전략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외교 방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재가 이러한 과거사 현안이나 독도 영유권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자신의 정책 기조로 전면에 내세울 경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하고 명확하게 대응하면서도, 동시에 관계의 급격한 경색을 막기 위한 섬세하고 다층적인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의 정치적 성향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총재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강경한 발언과는 달리, 실제 총리직 수행에 있어서는 외교적 관례, 연립 여당의 입장, 그리고 당면한 국제 정세와 국내외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예정, 그리고 연내 개최가 예상되는 APEC 정상회의와 같은 중요한 국제 외교 무대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은, 그가 즉각적인 갈등보다는 관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과거 총재 선거 기간 중에도 그는 중일 관계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통한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이러한 현실주의적 접근에 무게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향후 한일 관계의 구체적인 미래는 다카이치 내각의 주요 인사 결정과 실제 정책 추진 방향에 따라 점진적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양자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열거나 혹은 기존의 긴장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이어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의 양자 정상회담 개최 여부 역시 관계의 진전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미·중 갈등 심화와 국제 질서 재편이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흐름 속에서 한일 양국 간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향후 행보와 정책적 신호를 면밀히 주시하며, 잠재적인 외교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각적이고 전략적인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