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처서 매직', 폭염은 여전히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 매직'이 올해는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23일 현재 서울 33도, 대구 35도 등 전국적으로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절기는 바뀌었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은 전날보다 6~7도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이남 곳곳에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특히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는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나타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높은 습도가 더해져 실제 느끼는 더위는 기온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
밤잠 설치는 열대야와 잇단 온열질환
무더위가 낮에만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이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는데요.
온열질환자도 서울과 인천,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40여 명이나 발생했습니다. 무덕무덕한 습기가 가득 찬 공기 속에서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경우 건강에 큰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상청은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 그리고 야외활동 시간 조정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태풍 세 개 북상…찜통더위 뒤 불안정한 날씨
무더위와 함께 다른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제18호, 19호, 20호 등 총 세 개의 태풍이 잇따라 북상하고 있는데요. 이들 태풍은 필리핀을 거쳐 일본 방향으로 이동 중이거나 태평양에서 활동하며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태풍의 경로에 따라 강풍과 많은 비가 동반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으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서쪽 지역과 내륙 곳곳에는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5에서 40mm 안팎으로,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져 오히려 체감 더위가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죠. 제주도와 남해안 등 일부 해안가에는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어 항해하는 선박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분간 기상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최신 예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