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에 에너지 시설 공격 자제 요청…이란은 새 지도자에 '헌정 작전'

K경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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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1일 오전 7:49

발행: 2026년 3월 10일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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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헌정하는 군사 작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내부 결속을 과시했습니다. 이에 맞선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시설을 타격하며 '전쟁의 새로운 단계'를 선언했지만, 미국은 장기적 협력 구상과 경제 위기 우려로 에너지 시설 공격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갈등은 레바논, 튀르키예 등으로 확산되며 확전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력 교체와 상징적 공격의 나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3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사건들은 단순한 보복 공방을 넘어, 이란 내부의 권력 교체와 국제적 전략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헌정 작전'이었습니다.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제거된 직후, 아들 모즈타바가 후임으로 선출되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그에게 '완전한 복종'을 맹세하며 작전명 '라바이크 야 하메네이' 아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군사적 타격 이상으로,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내부 결속을 과시하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였습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에 초점을 맞춰, 테헤란 내 이맘 호세인 대학교 지하의 무기 연구개발 복합단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 공격이 '전쟁의 새로운 단계' 라고 선언하며, 이란 테러 정권의 핵심 조직과 군사 기반을 심화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이란은 이스라엘 하이파의 핵심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보복했고, 이 공격으로 현장 직원 3명이 사망하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전략적 목표와 제한된 공격 사이에서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움직임입니다.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에 이란의 석유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의 우려는 몇 가지로 보이는데요. 첫째,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이란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어 민심이 이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전쟁 종료 후 새 이란 정부와의 에너지 협력 구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은 장기적인 지역 안정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파괴적 공격보다는 전략적으로 목표를 제한하는 접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란의 대응은 오히려 더 강경해지는 모습입니다.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미사일 발사 위력과 빈도를 늘리고 사거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1톤 미만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겠다' 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더 크고 파괴력 있는 미사일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실제 이란은 샤하브-3, 호람샤르 등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군의 현무-5와 유사한 수준의 위력을 가진 미사일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확전의 그림자와 국제적 파장

이 갈등은 이미 양국 국경을 넘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영공에서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나토 방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는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쟁에 참전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가속화되었고, 이로 인해 약 115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레바논 대통령은 자국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죠.

국제사회의 우려는 군사적 충돌 자체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 시 국제법이 금지한 살상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인도적 차원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내에서도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등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광범위한 파장은 이 분쟁이 단순한 국지적 충돌이 아니라, 세계 경제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배경에는, 이란이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 인프라에 보복 공격을 가할 경우 촉발될 수 있는 세계적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고강도 충돌과 외교적 간섭이 공존하는 이 복잡한 양상은, 중동의 새로운 전쟁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