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에 한국 경제 '휘청'…중동 불안에 물가·환율 동반 상승

서연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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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전 1:03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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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확전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한국 경제에 복합적 충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7천 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올랐으며,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단기 수급은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 여부와 홍해 병목 위기 등 실물 경제의 딜레마는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중동 불안에 유가 100달러, 한국 경제 직격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이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는데요. 코스피 지수는 7천 선을 다시 내주며 6,900대로 밀려났고, 원-달러 환율도 1,340원 중반대까지 뛰었습니다. 유가 폭등이 단순한 에너지 가격 문제를 넘어 환율과 주식 시장을 동시에 뒤흔들고 있는 겁니다.

이번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 분쟁의 장기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의 교전까지 이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9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당연히 안전자산인 달러화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면서 달러 인덱스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 상단은 제한됐지만, 물가 압력은 여전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유입과 역외 숏베팅이 환율 상승폭을 다소 제한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에서 1,345원에 마감한 뒤 뉴욕장에서는 1,340원 초반대로 낮아졌는데요. 하지만 이런 단기적 안정감과는 별개로 시장의 불안 심리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전반적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으로는 8월 CPI가 전달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다음 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넘어 인상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본의 경우 국채 10년물 금리가 3%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흔들리고 있고, 이 역시 글로벌 금융 환경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물 경제의 복합적 딜레마

유가 급등은 실물 경제에도 곳곳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항공료 상승이 대표적인데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달 들어 7단계나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의 미국 뉴욕 왕복 노선 유류할증료는 70만 원을 훌씬 넘어섰습니다. 향후 유가가 유지된다면 10월에도 추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 원유와 나프타 도입 물량을 지난해 대비 90% 이상 확보해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대체 항로인 홍해까지 위협받는 병목 위기가 현실화되면 남아공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해 운송 시간과 운임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18일 종료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연장할지도 고민이 깊습니다. 가격을 올리면 내수 물가를 자극하고, 현 수준을 유지하면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한 재정 부담이 커지는 딜레마에 빠진 겁니다.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유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경제가 대외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수급 안정과 물가 상승 완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