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선 지지받는 증시…반등 시계는 외국인에게 달렸다
지난주 코스피는 6258선에서 마감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수가 6000선 아래로 내려앉지 않고 있지만, 7000선 돌파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에도 6000에서 7000 사이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하방을 지지하는 건 기업 실적 개선세입니다. 올해 코스피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은 791조 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도 지수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200선과 8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복귀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적은 받쳐주는데, 외국인은 왜 떠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외면하는 데는 실적 이상의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제도적 촉매제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SK하이닉스가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움직입니다.
또 다른 관건은 상속·증여세 개편입니다. 정부안은 다음 달 3일 이전 국회에 제출되어 12월 초 확정될 예정인데, 보완안이 반영되면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제도적 변화가 외국인 수급을 유인할 가장 확실한 통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아직은 기대에 그치고 있어 단기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AI와 물가, 이번 주 두 시험대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은 미국의 물가 지표와 글로벌 AI 기업 실적에 달려 있습니다. 12일에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발표되는데요. 특히 CPI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편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11일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13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의 실적 가이던스와 자본지출 규모가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옵션 포지션과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변동성 지수(VKOSPI)가 77.2까지 낮아지고 레버리지 ETF 순자산도 줄어들면서 시장의 급등락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지 않는 한, 한국 증시의 반등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