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열풍, 추석 연휴에도 식지 않았다
국내 증시가 길었던 추석 연휴로 문을 닫은 사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이 미국 증시로 향했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약 1조 7600억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의 순매수액이 약 41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03배나 폭증한 수치입니다. 연휴 기간이 길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투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 행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AI 훈풍에 연일 최고치 경신
이처럼 서학개미들의 발걸음이 미국 증시로 향한 데에는 현지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나란히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컴퓨팅 수요 급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AI 섹터 전반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한번 부추겼습니다.
테슬라·AI 종목에 투자금 몰려
서학개미들이 주목한 종목은 명확했습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곳은 테슬라 주가 상승에 2배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였습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에는 약 1억 5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000억원 이상이 투자되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아이리스 에너지, 메타플랫폼, 테슬라 본주,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추종하는 ETF 등 AI 및 빅테크,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세가 관찰되었습니다.
AI 열풍, 버블인가 실체인가
하지만 AI 관련주들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현재 AI 열풍이 과거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과열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 CEO와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은 현재의 AI 주가 상승이 단순히 투기적 열풍을 넘어 실제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에 기반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와 달리 AI 기술이 실제 사업에 적용되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