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만이 거리로
2026년 10월 프랑스 전역이 시위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파리 외곽 크레테유의 생텍쥐페리 고등학교에서 교사 파업과 학생 봉쇄로 시작된 불만이 교육 환경과 생활비 문제로 번진 겁니다. 학생들은 과밀 학급과 낡은 시설, 교사 부족, 불투명한 대학 입시를 내걸고 거리로 나왔고, 일부 집회는 시청 점거와 상점 약탈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10월 17일 전국 시위에서는 1,435명이 체포됐고, 시위대 150명과 경찰·군인 267명이 다쳤습니다. 정부가 대화보다 강경 진압을 앞세우면서 청년들의 불신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학생들은 교육비와 장학금 지원 확대, 시설 개선, 학급당 인원 축소를 요구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고등학생 대표들과 만나 개혁을 약속했지만, 구체안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SNS와 치안 논쟁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 사태의 배경으로 소셜미디어를 지목했습니다. SNS가 극단화를 부추기고 폭력 장면에 무뎌지게 해 민주주의를 손상시킨다고 비판한 겁니다. 마르세유의 시청 점거와 마리안느 흉상 파손을 사례로 들며, 31일 예정된 주말 시위의 위험성도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파리에 9천 명 안팎의 경찰을 배치하고 야간 통행 금지령을 유지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시위대와 야권은 정부의 책임을 묻습니다. 장뤼크 멜랑숑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압박했고, 학생 단체는 교육 예산 확대 없이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대체 교사 3천 명 증원과 학교 시설 개보수, 대학 입학 플랫폼 개편을 검토하고 있지만, 요구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대선을 앞둔 정치 지형
시위가 이어지면서 프랑스 정치 구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는 오를레앙에서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열고 법치 회복과 국경 통제, 프랑스 문화 정체성 수호를 내세웠습니다. 그는 EU 분담금과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상속세 완화, 공공지출 통제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강경 보수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미성년자 형사 면책 연령을 16세로 낮추고 기물 파손 배상법을 강화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불만은 유럽 곳곳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그리스에서 물가와 주거비, 교육비를 둘러싼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방화와 약탈도 발생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의 시위 원인을 지도자 무능과 이민 정책 실패로 돌리며 러시아 배후설을 부인했는데요. 프랑스 사태가 교육과 분배의 문제, 나아가 유럽 정치 지형의 변수로 번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