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물놀이용품에서 기준치 325배 유해물질
서울시가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어린이 물놀이용품을 집중 점검한 결과, 상당수 제품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훌씬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에서 판매되는 튜브·수영복·물안경·수모·신발·물놀이 완구 등 총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6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요. 특히 일부 물안경에서는 기준치의 325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고, 어린이 신발에서는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의 수십 배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이번 검사는 성수기 물놀이 용품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신발과 튜브도 안전성 미달
검출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어린이의 생식 기능과 호르몬 분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성분입니다. 물안경의 포장 지퍼백에서 기준치의 325.1배가 나왔고, 본체와 귀마개에서도 각각 기준을 넘는 수치가 확인됐습니다. 어린이용 신발의 캐릭터 장식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가 57.4배, 납이 17.3배, 카드뮴이 2.7배 각각 초과 검출됐는데, 납과 카드뮴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중금속이라 어린이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안전성 역시 문제였습니다. 튜브 두 개는 국내 기준인 0.25mm보다 얇은 0.22mm와 0.18mm 두께를 보였고, 수영복은 조임 끈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물에 빠지거나 주변 물체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판매 중단만으로 끝나지 않는 직구 공백
이에 서울시는 해당 판매 플랫폼에 부적합 제품 6개의 판매 중단을 즉각 요청했습니다. 사실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처럼 사후 점검이 주로 이뤄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당연히 가격 경쟁력 덕분에 직구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안전성은 뒷전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구매 전 반드시 제품의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인증 마크나 성분 표기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소비자 스스로 위험을 선별하는 각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시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해 구매 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