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방역 비상
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9월 16일 강화군 송해면 상도리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건데요. 사흘 만에 반경 3km 이내 인접 농장에서도 소 2마리가 항원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화군의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렸고, 경북 예천과 함께 두 지역이 심각 단계로 지정됐습니다. 강화군과 맞닿은 경기 김포의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관련 차량에는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당국의 긴장감도 높습니다.
살처분 기준과 방역 대응
이번 대응에서 눈에 띄는 건 살처분 범위를 좁혔다는 점입니다. 백신 접종을 마쳤고 항체 양성률이 높으며 임상증상이 없는 개체는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감염이 확인된 개체만 선별해 처분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겁니다.
처음 확인된 양성 소 1마리만 처분 대상이 됐고, 추가 확인된 2마리도 같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현장에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이 파견돼 외부인과 가축,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강화군과 김포시의 소와 염소 농장은 오는 23일까지 일제 접종을 마쳐야 하고,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33대가 동원돼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습니다. 전국 우제류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전화 예찰도 진행 중입니다.
가격 영향은 제한적, 변수는 확산
올해 국내 구제역 발생 건수는 모두 13건으로 늘었습니다. 1~2월에 3건, 7월에 6건, 9월에 4건이 확인된 겁니다. 경기도는 지난 9월 1일부터 도내 소와 염소 약 47만 마리를 대상으로 일제 접종을 시작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한우 경락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농장과 축산 시설, 차량에 대한 꼼꼼한 소독과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신속한 초동 대응이 확산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