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에 당국이 꺼낸 국민연금 카드, 효과와 한계는

v마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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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6일 오전 9:46

발행: 2025년 11월 16일 오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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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5원까지 치솟자 금융당국이 국민연금 활용을 통한 환율 안정화에 나섰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 조정과 전략적 환헤지를 통해 달러 수급 안정을 꾀했고, 일시적인 하락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국민 노후 자산 수익률 논란과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 해외투자로 효과의 지속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당국이 나선 환율 안정화 작전

원·달러 환율이 1475원을 넘어서며 외환위기 당시 계엄 환율인 1480원대에 근접하자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개입에 나섰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외화수급 불균형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4.70원이나 하락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당국이 특히 주목한 것은 국민연금을 통한 전략적 환율 안정화 방안입니다. 3분기 해외 주식 투자의 절반 이상을 국민연금이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죠.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투자 자산의 일부를 활용해 달러를 공급하면 환율 안정에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환율 안정의 새 희망이 될까

국민연금을 환율 안정에 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달러 수요 감소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통한 전략적 환헤지입니다. 전문가들은 후자의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정부가 국민연금 활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환율은 1450원대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국민연금의 잠재적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죠. 국민연금은 이미 한은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환율 급등의 복합적 원인들

최근 환율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또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금리 인하 기조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매도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9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환율 상승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해외 요인으로는 미국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두드러집니다.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 예상으로 엔/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원화도 동조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들

국민연금을 통한 환율 안정화 전략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가장 큰 우려는 국민 노후 자산의 수익률 조정 논란입니다. 국민연금의 최우선 목표는 수익률 극대화인데, 환율 안정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 이 목표와 상충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면 국민연금의 효과도 반감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엔화 약세 지속 등 외부 요인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와 당국의 선택

향후 환율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연간 200억 달러 초과 조달 요구 부재에 합의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습니다.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과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환율 상승으로 10월 수입물가지수가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죠. 당국은 이제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종합적인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