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본토까지 번진 후티의 보복 공습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아브하 국제공항, 아람코 정유시설을 잇달아 겨냥했습니다.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탄도미사일과 드론이 동원됐고, 아브하에서는 모로코와 알제리 국적 여성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습니다. 민간인이 이용하는 공항이 직접 타격 대상이 된 겁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리야드 북쪽 상공에서 날아온 탄도미사일 한 발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미스 무샤이트 기지로 향하던 미사일도 방어망에서 걸러졌죠. 다만 나지란과 자잔 공항에서는 부상자 3명과 물적 피해가 확인됐고, 항공편 추적 사이트에는 리야드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은 기록이 남았습니다.
예멘 지상전과 아덴 공항
이번 공습은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연합군이 4일 선언한 대규모 반격 작전과 맞물려 있습니다. 후티가 장악한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되찾겠다는 구상인데요. 이에 맞서 후티는 아덴 국제공항에 탄도미사일 2발과 자폭 드론을 투하했습니다. 카이로발 여객기가 착륙 직전 제다로 회항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덴 공항은 예멘 정부군이 외부와 연결되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입니다. 후티가 이곳을 노린 건 군사적 요충지이자 상징적 거점이기 때문입니다. 타이즈에서는 양측이 고지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고, 정부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주바브 공항을 확보했지만 모카까지 북진하지는 못했습니다.
확전을 경계하는 미국
사우디는 2022년 휴전 이후 4년 만에 전투기 100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공개적으로 단행했습니다. 터키와 파키스탄은 병력과 방공시스템 지원을 약속했고, 미국은 200여 명의 군사 고문단을 보내 작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은 후티에 대한 직접 공습이나 지상군 투입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란 항구 봉쇄 작전에 해·공군 자원이 묶여 있는 데다, 이란과의 충돌 가능성까지 감안해야 하는 처지라 확전을 꺼리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지원 확대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전투가 길어지면서 인도적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는 예멘 실향민이 지난달 중순 7만6천 명에서 20만 명을 넘어섰다며 식량과 거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후티가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해 사우디에 경제적 부담을 키우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