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한 번으로 수억 원을 챙겼다
프로야구 경기와 인기 콘서트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매크로와 직접 링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불법으로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판 암표상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이 다휸 규모는 총 2만 장 이상, 금액으로는 약 8억 원에 달합니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주범으로 지목된 30대 직장인 A씨입니다. A씨는 2024년 9월부터 지인 등의 명의로 만든 5개 계정을 동원해 6,000여 장의 티켓을 부정 예매했고, 정가의 1.5배에서 최대 5배까지 가격을 매겨 판매해 총 5억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중 순수익만 3억 9,000만 원에 달해, 전문 범죄 조직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긴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알고 보니 '전문 조직'이 아니라 일반인이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가담자들의 정체입니다. 적발된 35명 중 A씨 일당을 제외한 32명은 개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대부분이 회사원, 공무원, 직업군인, 가정주부, 대학생 등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본인 좌석을 빠르게 예매하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암표 판매에 나섰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가격은 5만~50만 원 수준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참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BTS, 임영웅, 싸이, 성시경 같은 인기 가수 콘서트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까지 대상을 넓혀 암표가 성행했고, 10만 원짜리 티켓이 50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폭리가 일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처벌 강화에도 암표는 계속 늘고 있다
프로 스포츠 관련 암표 신고 건수는 최근 5년 사이 약 30배 증가해 지난해 기준 4만 건에 육박합니다.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만연하다는 방증인데,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프로그램 제작자를 먼저 검거한 뒤 구매자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단속에 나섰습니다. 분석된 우회 방식을 티켓 예매업체와 공유해 보안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오는 8월 28일부터는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됩니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 목적의 부정 예매가 전면 금지되고, 위반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되며 부당 이익도 몰수됩니다. 전문 조직이 아닌 일반인들까지 가담하면서 암표 시장이 일상화되는 양상 속에, 제재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지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