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른바 '금리 슈퍼위크'를 맞았습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사흘 간격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결정과 향후 경로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세 나라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 시장의 관심도 저마다 다른 지점에 쏠립니다.
3년 2개월 만의 인상 무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현재 3.503.75%인 기준금리에 대해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한때 90.3%까지 반영했습니다. 물가 지표 발표 전 70% 수준이던 기대가 단숨에 뒤집힌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인상 쪽으로 돌아섰고, JP모간은 12월 추가 인상까지 내다봅니다. 인상이 단행되면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 전환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 연속 인하와 동결 기조가 마무리되는 셈이죠.
다만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물 경기 타격 우려가 남아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점도표와 경제전망요약, 그리고 케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입니다. 연준의 독립성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신뢰도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동결이지만 속내는
영국은행은 17일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동발 유가 충격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시장의 시선은 결정 자체보다 표결 결과에 쏠립니다. 통화정책위원회 안에서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 소수 의견이 지난 7월보다 얼마나 늘었는지가 관건입니다. 동결이 유력해도 내부 균형이 어디로 기우는지에 따라 향후 경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1년 만의 최고 수준
일본은행은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9월 초 10년물 국채 금리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시장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과 함께, 기동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해 온 다카타 하지메 위원의 의견이 반영될지 주목합니다.
세 나라 모두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번 주 결정과 발언 하나하나가 연말까지의 글로벌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나침반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