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에 육박한 경북, 사상 첫 폭염 중대경보
2026년 7월의 여름은 유난히 매섭습니다. 경북 경산의 기온이 39.9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극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특히 경산과 포항에는 기상청이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폭염 중대 경보'를 내렸습니다. 이는 지난달 폭염 경보 제도를 개편한 이후 실제로 발효된 첫 사례입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이 경보가 단순히 덥다는 의미를 넘어선다고 강조했습니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온열질환이나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현저히 높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야외 활동 즉시 중단과 냉방 시설이 완비된 실내 대피를 '생존 수칙'으로 내세우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역시 도내 25개 시군에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지자 폭염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서울도 첫 열대야주의보…밤낮없는 무더위
서울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12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 기상청은 서울 전역에 첫 열대야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 제도는 최근 5년간 열대야 일수가 1970년대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기후 변화를 반영해 신설된 것인데, 서울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폭염의 배경에는 이중 고기압 체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확장하면서 한반도 상하층을 뜨겁게 덮었는데요. 여기에 덥고 습한 남풍까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대구는 37도, 춘천과 대전도 35도를 기록했고 서울 역시 33도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경북 남부는 지형적 특성으로 열이 갇히는 '지형적 드라이어' 효과까지 겹쳐 극한 더위가 심화되었습니다.
폭염 뒤 폭우? 복합재난 우려도 커져
다행히도 이런 극한 더위는 주 중반부터 잠시 주춤할 전망입니다. 화요일인 14일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이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다시 오르고, 지면에 쌓인 열기 위로 강한 호우 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이른바 복합재난의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뒤에도 무더위가 재차 찾아올 수 있다고 예보했으며, 일부 지자체는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현장 예찰과 안부 확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인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실외 작업을 중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취침 전 실내 온도를 꼭 점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