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산 메모리 검토에 미국 정부 '사용 말라'...공급망 갈등 고조

s머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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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5일 오후 6:35

발행: 2026년 8월 15일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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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도입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력 반대 입장을 내놓았고, 마이크론과 미 정치권도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애플은 원가 절감과 정부 정책 사이에서 공급망 전략의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애플이 꺼낸 중국 카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치솟고 공급량도 부족해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이 값싼 중국산 메모리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애플은 최근 중국의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가 생산하는 메모리 칩을 시험하며, 중국에서 판매될 제품에 우선적으로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습니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는 공급 부족 규모를 감안할 때 모든 선택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이미 인상했음에도 반도체 비용 부담을 덜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범용 메모리를 구매하는 행위 자체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서, 애플이 이 점을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트닉 장관의 선긋기와 미 정부의 압박

그러나 애플의 계획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대한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러트닉 장관은 메모리 수급 문제를 해결할 다른 대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입장을 애플 측에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와 공급망 재편을 통해 제조업의 미국 복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산 반도체를 허용하는 것은 이런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인데요. 여기에 미국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도 강하게 반발하며, 중국산 메모리 사용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백악관에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반대로 마이크론 공장이 들어선 뉴욕과 인디애나, 아이다호주 지역구 상원의원들도 팀 쿡 최고경영자에게 중국 업체와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공급망 재편 속 애플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현재 창신메모리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지정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고, 양쯔메모리 역시 상무부 수출통제 대상입니다. 범용 부품을 사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제품 정보를 공유해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애플은 원가 절감이라는 경제적 유인과 미국 정부의 정치적 압박 사이에서 난감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사태는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잠시 숨 돌릴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가 메모리 공세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전략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다만 미국 정부가 애플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공급망 전략은 앞으로 더욱 복잡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