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나는 코스닥의 폭발적 반등
최근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의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7거래일 동안 무려 32% 넘게 급등하며 850선을 가뿐히 회복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4차례나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컸고, 한때 640선까지 밀렸던 지수가 단숨에 오르는 모습에 시장 안팎에서 놀라움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다소 싱거운 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이 1조 4천억 원 이상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이를 방어하며 6,300선 부근에서 마감했는데요. 결국 최근 증시의 진짜 주인공은 코스닥이었고, 이른바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른 상승이 펼쳐졌습니다.
자금 이동과 실적 개선이 만든 시너지
이번 코스닥 급등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개인 투자 자금의 이동인데요. 정부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코스피 대형주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 예탁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 허들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단기 차익을 노린 초단타성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여기에 우량주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알테오젠은 2분기 영업이익 342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지분 5%를 확보한다는 공시가 나오며 주가가 14% 넘게 급등했습니다. 에코프로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329억 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투자 공시가 반도체 소부장주들의 상승을 이끌며 시장 온기를 퍼뜨렸습니다.
정부의 시장 정화 노력도 한몫했습니다.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를 퇴출하는 등 부실기업 정리와 체질 개선 방안이 추진되면서 중장기적 신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죠. 이처럼 단기 자금 유입과 실적 모멘텀이 맞물리면서 코스닥은 단숨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단기 과열과 중장기 과제
물론 이런 급등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단기 자금이 몰리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사이드카가 여러 차례 발동된 건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증거이고, 초단타성 자금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어 지수가 급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단기적으로 1,000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장기적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망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고 우량 기업의 이탈을 막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뒤따라야만 지속적인 우상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죠.
게다가 12일 밤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과 이란 충돌로 인한 유가 반등 가능성 등 외부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 코스닥의 반등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진짜 봄날의 서막이 될지는 앞으로의 실적과 정책 효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