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제안의 배경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다음 달 대미투자특별법 발효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나온 조치인데요. 이 대통령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쿠팡 사태 등으로 불협화음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대미 투자 이행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조달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에 화답하며 한국이 중동 전쟁 여파 속에서도 경제 성장률과 주가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지만, 양국 간 대화 자체는 긍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중 관계 복원과 실용외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접견했습니다. 허 부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협상을 위해 방한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된 것은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양국은 경제, 산업, 통상,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고, 첨단산업·공급망·디지털·그린 전환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 회동을 두고 '한중 관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뤼차오 교수는 반도체·공급망 안정, 에너지·환경 분야 협력이 더 큰 진전을 이룰 전망이라며 인적 교류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작년과 올해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을 통해 쌓아온 신뢰의 결과로 읽힙니다.
한국을 무대로 한 미중 조율
이번 접견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통상 현안을 막판 조율할 장소로 한국을 선택하면서 이뤄졌습니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중립적 협력 무대 역할을 한 셈인데요. 베센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인천공항에서 별도로 만나 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안정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발전과 번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통화스와프의 경우 미국이 문재인 정부 시절 이후 부정적 입장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실제 체결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