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4강, 극장골로 결정된 승부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이 벨기에를 2-1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의 4강이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황금세대의 마지막 무대가 아쉬운 끝을 맺은 셈이 됐습니다.
전반 30분, 다니 올모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파비안 루이스가 빠른 반응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벨기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전반 41분 샤를 데케텔라러가 오른쪽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고, 이번 대회 내내 무실점을 유지하던 스페인의 골문이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승부는 후반 43분에 결정됐습니다. 교체 투입된 지 단 2분 만에 미켈 메리노가 왼발로 결승골을 터뜨린 겁니다. 포르투갈전 16강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교체 투입 직후 극장골을 기록한 메리노는 이번 대회의 수퍼 서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교체 골키퍼의 실책, 무너진 황금세대
후반 26분,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후 투입된 세네 라멘스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급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파우 쿠바르시의 중거리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 흐름이 메리노의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벨기에의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영국 BBC는 라멘스의 실수가 황금세대의 막을 내리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라멘스를 향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가르시아 감독은 "패배를 통해 배우는 것이며 굴욕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젊은 수문장을 다독였습니다.
이번 대회의 아쉬운 출발에도 불구하고 벨기에는 뉴질랜드전 5-1 대승을 포함해 세네갈과 미국을 차례로 꺾으며 8강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최대 목표는 끝내 이루지 못한 채, FIFA 랭킹 1위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위라는 업적만을 남기고 물러나게 됐습니다.
야말의 선전포고, 미리 보는 결승전
4강 상대로 프랑스와 맞붙게 된 스페인. 19세 라민 야말은 "프랑스가 우리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유로 2024 준결승과 2025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를 연이어 격파했던 경험이 그 배경입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프랑스의 막강한 전력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 팀 모두 이번 대회 우승에 가장 가까운 나라로 꼽힙니다. 프랑스는 2018년 우승과 2022년 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고, 스페인도 야말을 중심으로 한 신세대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7월 1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리는 이 준결승전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평가받으며, 야말과 음바페의 세 대결이 월드컵의 향방을 가늠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