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보복 악순환에 중동 전면전 우려…휴전 사실상 붕괴

서동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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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0일 오전 8:17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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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보복의 악순환에 빠지며 중동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7월 17일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 이후 양측은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고, 종전 양해각서는 사실상 붕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과 중국·러시아의 개입 가능성 속에서 출구 전략 없는 장기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휴전 붕괴 후 미군 첫 사망, 보복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7월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향한 이란의 미사일이 미군 2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는 지난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미군 사망 사례인데요. 이 사건을 기점으로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를 사실상 폐기한 채, 보복과 재보복의 고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8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며 이란 남부의 케슘섬과 시리크 항구, 하자바드 등 주요 거점을 타격했습니다. 처음에는 군사시설이 주요 대상이었지만, 점차 교량과 터널, 담수화 시설,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까지 공격 범위가 넓어졌는데요. 이란 남부에서는 극심한 폭염 속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며 민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란도 쿠웨이트의 발전 및 담수화 시설을 공격하는 등 주변국 인프라를 겨냥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쿠웨이트는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상황에서 식수 공급의 90%를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어,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면전의 문턱, 교전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의 심각성은 양측이 서로의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드러납니다. 이란은 요격망을 피할 수 있는 기동형 재진입체 기술을 적용한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과거와 비교해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전쟁연구소는 이란이 중국산 정찰위성과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은 위치 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지하 핵시설 폭격과 지상군 투입 방안까지 보고받으며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의 전투기가 이스라엘로 전진 배치되고, 공중급유기까지 동원되는 등 전쟁 준비 태세가 한층 구체화되고 있는데요. 걸프협력회의는 이란의 민간 시설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탄했으며, 미 국무부는 전 세계 여행 경보를 발령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이처럼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되고, 주변국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은 중동 전역을 포화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위험한 선택과 불확실한 전망

이번 군사적 긴장 고조는 11월 중간선거를 100여 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보수 매체조차 이번 결정을 완전한 패배수라고 평가할 정도인데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문가를 배제한 채 비전문가의 조언에만 의존하고 있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물가 상승과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종전을 서둘러왔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로 갈등이 재점화되었고, 현재는 출구 전략 없는 장기전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중동연구소는 이란이 UAE와 카타르 등 미국의 협력자들에게까지 보복할 경우 분쟁이 5년에서 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이란은 지난달 봉쇄 해제 기간 중국으로 약 9조 원어치의 원유를 수출하며 재정적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오랜 제재 속에서도 전쟁을 지속할 동력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양측의 대립이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