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호남으로 갈라진 행보
8월 17일 전당대회를 46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청래 전 대표는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이번 선거에서 승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호남 지역에 이틀 연속 머물렀습니다.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고, 전북에서는 이원택 도지사 취임식과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민심을 직접 공략했습니다.
반면 여의도로 복귀한 김민석 전 총리는 첫 일정으로 충북 청주를 택했습니다. 육거리시장을 둘러본 뒤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를 방문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 프로젝트'와 당 차원의 지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집권당의 최대 과제는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개혁 완수 의지까지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 측은 전북 소외론을 제기하며 충청권 행보에 대한 견제의 메시지를 보냈고, 양측의 신경전이 장외 여론전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다른 카드, 같은 승부
두 주자는 지역 행보뿐 아니라 메시지 전략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찬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전통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반복 강조하면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검찰개혁이 불가역적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하는 등 강성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지 기반과 메시지를 다르게 가져가되, 두 후보 모두 '원팀'과 '통합'이라는 키워드는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의원은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연세대 동문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출마 시점과 방식이 주목됩니다.
여전한 긴장, 그리고 전망
이재명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갈등 완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당내 분위기는 단순한 화해로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김영진 의원은 대표 연임에 따른 권력 독점 가능성을 지적하며 다양한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최민희·이건태 등 의원들 사이에서도 후보 대비 응수 성격의 발언이 오가는 등 긴장감이 여전합니다.
올드민주당과 뉴이재명 지지층 사이의 방향성 충돌은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린 호남의 표심, 충청권의 산업 현장에서의 메시지, 송 의원의 가세 여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