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희 작가, 정신과 인식 바꾼 희망의 글과 마지막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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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9일 오후 1:03

발행: 2025년 10월 19일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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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세희 작가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뇌사 판정 후 장기 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는 등 삶과 죽음 모두에서 의미 있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그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정신과 치료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그의 영향력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남긴 용기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백세희 작가의 소식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한국 사회에 정신 건강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열었는데요, 이제 그 목소리가 영원히 잠들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선택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뇌사 판정 후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린 것이죠.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는 백세희 작가의 글이 한국 사회의 정신과 인식 변화에 희망을 줬다고 평가합니다. 과거 글쓰기가 힘들었던 시기에 그의 책을 접한 나 교수는, 책 제목의 참신함과 솔직한 내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의사를 찾아 상담받도록 독려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정신과 문턱을 낮춘 솔직한 고백

백세희 작가는 기분 부전 장애 진단을 받고 겪었던 경험을 에세이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제목 자체가 삶의 모순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떡볶이 같은 작은 즐거움과 죽음을 바라는 심경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2018년 국내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22년 영어 번역본이 출간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정신 건강에 대한 담론을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확장시킨 셈이죠.

마지막까지 이어간 나눔의 정신

백세희 작가의 삶은 그의 죽음에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심장, 폐, 간,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그의 숭고한 결정에 감사함을 표했는데요, 이렇게까지 자신을 내어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마도 그가 평소 전하던 메시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종호 교수는 "한 사람의 유산은 그 사람이 닿았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친다"며 백 작가의 영향력을 설명했습니다. 그의 글이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정신과 문턱을 넘도록 용기를 준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겨진 것들, 그리고 계속될 영향력

백세희 작가의 부재는 앞으로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1월 20일 예정됐던 우울증 청년 특강은 무산되었는데요, 그는 이 특강을 통해 우울증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준비 중이었습니다. 2018년부터 100개의 그림을 그리며 우울증을 표현한 '100일 프로젝트'처럼 꾸준히 정신 건강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왔죠.

CNN은 백세희 작가의 작품이 정신건강과 치료에 대한 솔직하고 사려 깊은 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의 동생 백다희 씨는 추모문에서 그가 글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가길 바랐다고 전했는데요, 영문 번역가 앤톤 허 역시 "그의 글이 수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백세희 작가는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 '바르셀로나의 유서'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고독과 불안을 섬세하게 포착해왔습니다. 그의 글은 단순한 자전적 에세이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약점이 아니라 용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제 그의 물리적인 존재는 사라졌지만, 그의 글과 메시지는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