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에 모인 공화당, 트럼프가 중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 전면적으로 나서며 당내 결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9월 9일부터 이틀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공화당 역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기조연설과 둘째 날 폐막 연설을 모두 맡아 행사의 절대적인 중심에 섰습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캐럴라인 레빗 전 백악관 대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이 연단에 오르는 등 대통령 측근들이 총출동합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도 함께하며, 행사 규모면에서 공화당의 총력전이라 할 수 있죠.
이번 전당대회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마하지 않는 중간선거에서 MAGA 강성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겁니다. 대통령은 유세에서 투표용지에 자신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투표해달라고 독려했고, 백악관 만찬에서는 선거 막판 30일 동안 격전지를 모두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격전지에선 왜 발 떼는 걸까
화려한 무대 뒤에서는 상반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인물들이 화려할수록, 정작 중간선거를 앞둔 격전지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거든요.
사실 이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일부 경합지역 후보들은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에 방문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치팀에 전달했으며,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취약 지역 후보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제한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 하원의원은 트럼프를 너무 많이 언급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의 눈 밖에 나는 것 역시 위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뚜렷합니다. 격전지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중 최소 7명이 누리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정책 관련 내용을 삭제하거나 비중을 줄였는데요. 미시간의 마이크 부샤드 후보는 지지 사실을 아예 삭제했고, 켄터키의 랠프 알바라도 후보는 '아메리카 퍼스트 투사'라는 표현 대신 '독립적인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등 일부 후보들은 전당대회 참석도 거부했는데, 현역 의원과 후보 70여 명 중 45명이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호와 속내 사이, 공화당의 딜레마
이번 상황은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직면한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필요하지만, 중도층과 경합 지역 유권자들을 확보하려면 대통령과 선을 긋는 모습이 필요한 거죠.
톰 배럿 미시간 하원의원은 대통령의 발언을 통제할 수 없어 지역구에 남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후보들이 자신의 선거 운명을 직접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전당대회의 환호는 강성 지지층을 위한 무대이고, 격전지 후보들은 각자의 생존 전략을 찾아 떠나고 있는 셈입니다.
향후 30일간의 트럼프 대통령 격전지 순회가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전당대회의 열기와 현장의 냉정한 계산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공화당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