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녹은 알프스 빙하…34년 전 실종 등반가 유해 발견

동연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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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전 10:33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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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에서 1992년 실종된 벨기에 등반가 2명의 유해가 34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빙하가 급격히 녹아내려 유해가 드러난 것인데요. 스위스 빙하관측망은 2024년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이른 빙하 손실일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후퇴로 실종자 유해가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34년 만에 돌아온 두 사람

1992년 가을, 스위스 알프스에서 실종되었던 벨기에 국적 등반가 두 명이 유해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7월, 트리프트 빙하를 지나던 등산객이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고, 이후 시옹 법의학연구소의 DNA 분석 결과 34년 전 사라졌던 39세와 41세 남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해발 4,017m의 바이스미스 정상을 목표로 출발했으나, 산행 도중 날씨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조난당했습니다. 수색 당시 배낭 하나만 남은 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는데요.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가족들 앞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녹인 알프스 빙하

이들이 34년 만에 발견된 것은 최근 유럽을 덮친 이례적인 폭염으로 알프스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렸기 때문입니다. 스위스 빙하관측망 글라모스에 따르면, 2024년은 유례없이 적은 겨울 적설량과 이른 폭염이 겹쳐 6월 29일에 이미 모든 눈 비축분이 소진되었습니다. 이는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이른 기록입니다. 특히 남부 론 빙하는 한 달 사이 얼음 두께가 4m 이상 줄어드는 급격한 변화를 보였고, 이런 현상은 과거에 묻혀 있던 유해와 흔적을 표면으로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발레주 경찰은 이미 100년이 넘은 실종자 명부까지 관리하며 새로운 발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얼음이 기록하는 기후 변화의 흔적

빙하 후퇴로 인한 유해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얼음이 녹아내리는 곳마다 수십 년 전 실종자들의 흔적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극 킹조지섬에서는 1959년 실종된 영국 연구자의 유해가 발견되었고, 페루와 파키스탄, 이탈리아 몽블랑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빙하는 단순히 물이 언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후가 쌓아 온 자연의 기록장입니다. 그 기록장이 녹아내리면서 과거의 비극이 현재에 마주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도 이런 발견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등반객과 지역 당국 모두의 주의가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