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든 건강 이상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찾았을 때 백악관 내부에 개인 휴게실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공간에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만 출입할 수 있었고, 수행 비서실장과 중국 대표단, 백악관 관계자들은 모두 배제됐습니다.
회담을 앞두고 예정됐던 업무 오찬도 중국 측 요청으로 취소됐습니다. 짧은 체류 기간에 상당한 공백이 생겼고,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도 10분 남짓에 그쳤습니다. 앞서 인도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모디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건강 문제와 연결되면서 소문이 확산됐죠.
소문을 키우는 구조
사실 이런 관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과 2019년 등 과거에도 비슷한 시기에 건강 이상설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는데요. 중국 당이 지도자 건강 정보를 철저히 통제해 온 점이 오히려 불투명성을 키우고, 그 틈에서 소문이 증폭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전문가 헨리 옙은 시 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잠시 모습을 감출 때마다 건강과 정치적 생존 가능성을 둘러싼 추측이 되풀이됐다고 짚었습니다. 제임스타운재단은 공개적인 반대가 어려운 환경에서 익명으로 퍼뜨리는 소문이 정권 내부와 대중의 반응을 탐색하는 수단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면 대결이 힘들 때 익명성을 활용해 권력에 간접적으로 도전한다는 겁니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 남는 변수
반대로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CSIS의 에드가드 케이건은 이런 소문이 정기적으로 등장했지만 실제로 확인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70대에 접어든 시 주석의 체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은 있으나, 공개 활동에서 인지 기능 저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이어집니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 빡빡한 일정을 감안한 휴식 요청일 뿐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민감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시 주석은 뚜렷한 후계자를 세우지 않은 채 권력을 집중해 왔고, 브루킹스연구소는 나이가 들수록 승계 문제가 정치 전면에 드러나 내부 권력 경쟁과 정책 불안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일지라도 중국 정치의 향방을 가늠하는 변수로 계속 소비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