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네티즌 '부러움' 속 한국의 원유 확보, UAE와 러시아를 향한 글로벌 에너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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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9일 오전 11:49

발행: 2026년 3월 18일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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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글로벌 원유 위기 속에서 한국은 UAE로부터 2400만 배럴의 우선 공급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부러움은 한국의 선제적 외교와 일본의 높은 의존도를 보여줍니다. UAE의 원유 지원은 아시아 시장 주도권과 자국 유종 부상이라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한시적 제재 면제를 틈타 러시아산 원유 확보 경쟁에 뛰어들며 수급선 다변화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부러워하는 일본, 절박한 한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의 대응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결과로 2400만 배럴의 원유 우선 공급을 확보했다는 SNS 글에 일본인 계정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는데요. 이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95.9%에 달하는 일본의 절박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한국의 의존도가 70%대인 점과 비교해도 일본이 훨씬 더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원 안보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는 한편, 무박 4일의 특사 파견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냈습니다.

당연히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이번 주 들어오는 유조선이 마지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UAE로부터 확보한 원유의 수송 경로도 이란의 공격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안전한 반입 자체가 도전 과제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한 비축유 방출을 구체화하고, 1991년 걸프전 이후 35년 만에 차량 5부제나 10부제 시행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제부총리는 위기 대응의 핵심은 타이밍이라며 경제 주체들의 부담 완화에 신속히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UAE가 한국에 원유를 '선물'한 이유

한국이 막대한 양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UAE의 전략적 계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산유국들의 수출이 막힌 가운데, UAE는 해협을 우회하는 수출 경로를 가동해 수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UAE가 아시아 석유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UAE는 자국의 대표 유종인 '머반유'를 아시아의 새로운 기준 유종으로 부상시키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의 벤치마크 유종은 두바이유지만, 유전 고갈과 이번 사태로 가격이 급등하며 그 기능이 약화되었습니다. 반면 저유황 경질유인 머반유는 물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정제 능력을 가진 국가로, 일단 정제 시설이 머반유에 맞춰지면 장기적으로 UAE와의 협력 관계가 공고해집니다. 따라서 UAE의 원유 공급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한국의 인프라를 활용한 시장 선점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훈식 실장은 UAE 측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했는데, 이 협력 관계는 에너지와 방산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피할 수 없는 선택지로

UAE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동 사태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쇼크를 완화하기 위해 해상에 묶여 있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30일간 한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하자, 인도와 중국을 필두로 한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한국 정부와 정유사들도 이 기회를 활용해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했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재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요 정유사들과 회의를 갖고 수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검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수급선 다변화의 필수 조치로 읽힙니다. 그러나 이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미국의 제재 완화가 한시적이라는 불확실성, 기존 결제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중국과 인도가 물량을 선점하며 협상 단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이미 러시아 수출 기준 유종인 우랄유 가격은 브렌트유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화학 업계의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유의 부산물인 나프타 공급 차질로 주요 석화사의 나프타분해설비 가동 중단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유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미국 간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은 UAE와의 전략적 협력과 러시아산 원유 확보라는 양쪽 전선에서 치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에너지 안보의 중차대한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