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프랑스 방문해 루르드에서 성학대 사과와 회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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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8일 오전 4:46

발행: 2026년 9월 28일 오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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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8년 만에 프랑스를 공식 방문해 파리에서 80만 명이 모인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루르드에서는 성직자 성학대 사태를 언급하며 교회의 실수 인정을 촉구했고, 피해자 7명을 직접 만나 사과했습니다. 미사 강론에서는 회개의 시급성과 생명 존엄성, 환우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희망의 선교사가 되라고 당부했습니다.

18년 만의 프랑스 방문, 파리에 80만 인파

레오 14세 교황이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를 사도 순방했습니다. 26일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포프모빌을 타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는데요. 콩코르드 광장과 샹젤리제 일대 야외 미사에는 80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프랑스 공식 방문은 2008년 베네딕토 16세 이후 18년 만입니다.

루르드에서 꺼낸 교회의 치부

교황은 26일 밤 루르드에 도착해 성모 발현 동굴을 찾아 샘물을 마셨습니다. 1858년 성모 발현 이후 72건의 기적이 공식 인정된 성지인데요. 이튿날 주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직자와 교회 내 미성년자 성학대 사태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시작한 길을 따라 주의와 인내심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며 결연한 대응을 주문한 겁니다.

15만 명이 모인 미사에서는 "교회 내부의 깊은 상처와 신뢰 배반을 치유하려면 겸허히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배경에는 무거운 숫자가 있습니다.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70여 년간 미성년자 33만 명이 성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루르드 성모 묵주 성당 입구의 마르코 루프니크 신부 모자이크 작품은 성폭력 혐의로 가림판이 덮였고, 인접 도시 베타람의 가톨릭 기숙학교에서도 학대가 만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황은 이날 오후 피해자 7명을 직접 만나 사과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생명과 회개, 희망의 선교사

강론의 중심에는 회개의 시급성과 생명 존엄성이 있었습니다. 교황은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이 구원의 날"이라며 잘못된 길을 버리고 생명의 길을 선택하라고 권했습니다. 질병과 고통, 노년 앞에서 생명의 가치를 새롭게 규정하려는 흐름에 맞서 루르드가 어떤 연약함도 거부되지 않는 희망의 성지임을 강조한 겁니다.

환우들을 향한 당부도 이어졌습니다. 이들이 봉헌의 정신으로 아픔을 살아가며 구원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며, 환우들이 교회의 심장 한가운데 있으며 그 역할은 대체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참회는 분쟁으로 고통받는 세상을 위한 사랑의 행위여야 하며, 교회도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겸손히 회개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교황은 순례자들에게 루르드에서 경험한 희망을 안고 세상으로 돌아가 '희망의 선교사'가 되라고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