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수사권 넘어 호남까지, 당권 신경전 본격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나란히 전북을 찾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는데요, 두 사람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두고도 날 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정 전 대표는 제헌절 이전까지 관련 법안을 처리하라며 즉각적인 폐지를 요구했고, 김 총리는 정부의 기본 입장임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입법 설계는 국회 논의에 맡기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이를 시간 끌기용이라고 비판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정책 이슈를 넘어 두 후보의 대립은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DNA를 수호하겠다며 과거 탈당 이력이 있는 김 총리와 차별화를 시도했는데요, 김 총리 측은 정 전 대표 재임 시절의 당청 갈등을 지적하며 국정 뒷받침이라는 당 대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송영길 전 대표까지 28일 전주 타운홀 미팅을 예고하며 3파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완승'과 '아쉬움' 사이, 호남 표심이 변수
당권 주자들이 호남에 연이어 발을 디딘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0% 이상이 호남에 밀집해 있어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건 같은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는 점입니다. 정 전 대표는 전북지사 선거 승리와 14개 기초단체장 당선을 완승으로 규정하며 성과를 부각했는데, 김 총리는 결과에 아쉬운 대목이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시사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는 예측 불허의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일반 국민 대상으로는 정 전 대표가 앞섰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총리가 우위를 보이고 결선 투표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송 전 대표가 완주할 경우 김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호남의 표심이 최종 결과를 뒤바꿀 수 있습니다.
과열 우려 속 '원팀'의 과제
당내에서는 이번 경쟁이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은 과열된 갈등을 경계하며 전당대회 이후 반드시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번 당권 경쟁은 단순한 당 대표 자리를 넘어 2028년 대선의 주도권을 견제하는 성격이 짙기 때문에 주자들의 움직임이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앞둔 가운데, 당내에서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 여부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가 집권당의 책임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지, 아니면 내홍의 시작이 될지 주목됩니다.